창업 활성화 위해선 투자선순환 생태계 필요
"IFAS에 주목하라."
실리콘밸리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스파크랩의 버나드 문 대표가 밝히는 요즘 벤처업계의 트렌드다. IFAS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결제시스템(FinTech), 익명채팅(Anonymous messaging), 모바일 보안(Security)을 뜻한다. 사물인터넷은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 네트워크의 중심이 사람이었다면 이제는 사물이 된다는 것. 결제시스템은 은행 등 전통적인 금융사를 통하지 않고 개인 간에 결제가 이뤄지도록 하는 등의 시스템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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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나드 문 스파크랩 공동대표 |
그는 특히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고민한다면 이들 분야 중에서도 사물인터넷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한국 스타트업의 대세는 스마트폰과 모바일 관련 분야였다. 그는 "카카오톡과 라인은 한국의 강한 모바일 기술을 십분 발휘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높은 제조업 역량을 감안하면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세상을 뒤흔들 기술이 한국에서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웹 콘퍼런스 솔루션 업체 비드퀵을 운영해왔다. 주변 한국인들과 함께 한국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서 설립한 회사가 스파크랩이다. 국내 벤처캐피털과 비슷한 형태로 운영되지만 투자금액을 2만5000달러로 제한하고 지분도 최대 6%까지만 받는다는 점이 다르다. 또 스타트업의 성장에 대해 조언해줄 수 있는 개인과 기관을 연결해준다. 흔히 `벤처창업 지원회사(startup accelerator)`라 불리는 회사다.
그는 한국에서 실리콘밸리처럼 창업의 요람이라 불릴 곳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투자의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벤처를 시작해 성공한 기업인이 엔젤투자자가 돼 다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식의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
이와 함께 한국에서 창업을 활성화할 방안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멘토링 강화와 실패 후 재기할 수 있는 제도적 안전망 마련을 꼽았다.
문 대표는 "한국에서는 사업에 실패하면 빚을 창업자가 모두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번 망하면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빚을 떠안아야 하다 보니 창업을 겁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는 "미국 기업인들의 기업가정신을 뒷받침해주는 건 유연한 파산제도"라며 "그만큼 미국에서는 창업의 기회비용이 낮다"고 설명했다.
멘토링 제도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특히 창업 지원 기관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창업 지원 회사와 성공한 벤처기업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멘토링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실리콘밸리에는 차세대 기업가들에게 정보를 전해주고 자문에 응해줄 멘토가 많다"며 이를 실리콘밸리의 또 다른 성공 비법이라고 전했다. 문 대표는 미국을 예로 들며 "창업 지원 기관이 미국에서 창출한 일자리는 4800개가 넘고, 약 16억달러(1조6620억원)의 자금을 2000개가 넘는 스타트업 기업에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한국에도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기관들이 생기고 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대표적인 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NHN 등 50여 개 민간단체가 함께 만든 기관이다.
그러나 정부는 제한된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이 문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정부가 스타트업을 위한 새로운 자금줄을 마련하거나 자문역으로 적극 참여하는 것은 좋지만 직접적인 투자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스타트업이 왜 중요한가에 대한 질문에 문 대표는 "기초과학ㆍ응용과학ㆍ스타트업 분야 발전이 경제 성장을 이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 경제 성장의 70% 이상은 세 분야의 발전에서 비롯된다. 응용과학에 비교적 강한 한국은 경제 성장을 위해 기초과학과 스타트업 양성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명원 기자 / 김강래 기자]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630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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