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0일 목요일

그림자금융 전문가 장화차오 슬로불캐피털 회장 인터뷰

"중국 경제위기는 향후 수십 년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는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장화차오(張化橋) 슬로불캐피털 회장은 8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중국 경제위기를 잠재우려면 금리, 환율, 전기ㆍ가스ㆍ수도 등 유틸리티 요금의 전면 자유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화차오(Joe Zhang) 슬로불캐피털 회장
<사진 = 본인 제공>
그는 중국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을 말할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다. 대학 졸업 후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UBS 등을 거쳐 2010년까지 홍콩 투자은행에서 활동할 때만 해도 눈에 띄는 이력은 아니었다. 이후 투자은행 시절 알게 된 투자자 소개로 직접 그림자금융 시장에 뛰어들어 항저우에서 완스이마이크로크레딧이란 회사를 세웠다.

경험담을 바탕으로 지난해 `중국 그림자금융 해부`란 책을 내놓으면서 전 세계 언론에 그의 영문 이름인 `조 장(Joe Zhang)`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그림자금융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던 상황에서 실체를 아는 전문가가 없던 터였다.

그는 자신의 책에 `중국판 서브프라임 위기의 도래인가?`라는 제목을 붙였다.

장 회장은 그러나 이에 대해 "금융위기와 같은 대규모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bad shape)`이라는 것은 인정했다. "지난 27년 동안 대출은 매년 18%씩 성장했고 통화 공급량도 21%씩 늘어 부동산을 포함한 전반적인 물가 상승은 `폭등`이란 표현이 어울린다"는 게 그가 말하는 중국 경제의 어두운 단면이다.

금리가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데다 위안화 가치도 낮다 보니 일반 서민은 저축을 해도 실질적으로는 자산이 줄어드는 상황이 이어졌다.

그는 중국 경제의 왜곡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금리, 환율, 유틸리티 요금의 자유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리 자유화가 이뤄진다면 그림자금융 등 금융시장 왜곡이 줄어들 수 있고 환율 자유화를 통해 통상 분야 마찰과 투기 자본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가스ㆍ수도ㆍ전기 등 유틸리티 요금을 적어도 배 이상은 올려야 날로 심해지는 환경오염과 난개발을 비롯해 경기 과열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 역시 실행이 쉽지 않다는 점은 인정한다.

장 회장은 충격 최소화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정부가 금리 인상 등을 통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정부가 향후 6개월 단위로 금리를 1%포인트씩 올려나가는 한편 지방정부들의 자금 조달에서 재원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점쳤다. 특히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금리를 1~2%포인트만 높여도 그림자금융의 절반이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율 자유화에 대해서는 "위안화 환율이 큰 틀에서는 적정 수준이라 당장 제도상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내 물가 상승이 워낙 가팔라 위안화 가치가 많이 떨어진 탓에 저평가 상태로 보기 힘들다는 얘기다.

다만 그는 "현재 완전 자유화가 된다면 위안화 가치가 1년 안에 10% 이상 뛸 것으로 본다"고 단서를 달았다.

유틸리티 요금 인상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지만 경기 과열을 잠재우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홍콩 매체에 실은 기고를 통해서는 한발 더 나아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경기 둔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과감한 주장을 펴는 근거는 중국 경제 상황이 통제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장 회장이 낙관론을 펴는 이유는 네 가지다. 우선 가계부채가 적다. 둘째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60% 미만에서 유지되고 있다. 세 번째로 그림자금융을 통한 대출이 파생상품으로 확대 재생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경제의 절반 이상이 정부 통제 아래 있다는 것이다.

장 회장은 "의회 승인을 기다리다 금융위기를 초기에 진압하지 못한 미국과 같은 일은 중국에선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회장은 "그림자금융은 제도금융권을 이용하기 힘든 개인과 기관들에 금융을 활용할 수 있는 긍정적인 기능을 발휘해왔다"며 "지방정부들의 과도한 활용이 문제가 됐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앙정부의 통제와 함께 지방정부의 과도한 그림자금융 활용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 용어 설명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 : 제도권 은행과 달리 규제 등에서 제외돼 있는 대출을 말한다.그래서 `그림자`라는 말을 사용한다.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나 기관이 신탁회사나 대부업체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형태다. 신탁회사들은 이 대부 자금을 기반으로 일반 투자자들에게 고수익 자산관리상품(WMP)을 되팔았는데 지난해부터 이 상품이 부도가 나는 일이 생기면서 위험성이 커졌다.

[정욱 기자 / 김강래 기자]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548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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