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30일 일요일

김난도 서울대 교수 인터뷰

지난 2월 25일 김난도 서울대 교수를 만났다. 기분이 묘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고 마음을 가다듬었던 내 옛 모습이 떠올랐다. 그 당시 책을 읽고 궁금했던 점도 기억났다. 독자로서 궁금했던 걸 첫 질문으로 던졌다.


- 당신은 청춘의 흔들림이 어른이 되는 과정의 일부라고 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젊었을 때 힘든 건 당연하다는 뜻으로 비칠 수 있다. 현실과 사회의 문제점을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건지.

그렇게 해석하면 좀 억울하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에세이집이다. 대학 다니는 아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메시지를 담았다. 사회 문제보다는 개인의 노력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 청춘이 아프다면 청년층의 잘못이 아니다. 경제와 사회의 구조적 문제도 있다. 오랫동안 경제 성장이 지체 되고 일자리도 없다. 우리 부모님 세대만 해도 '내가 굶어도 내 자식은 안 굶게 하겠다'고 생각하며 사셨다. 요즘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지금 기성세대는 '나부터 살고 보자' 정신이 강하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바꿔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개인도 노력해야 한다. ‘최선’의 사회에서도 개인의 노력은 필요하다.


- 교수 입장에서 학생들이 더 노력했으면 하는 점은.

다양한 경험을 하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나는 책을 쓰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만큼 글을 못 썼다. 학창 시절 대학교 문학상 심사위원로부터 글 못 쓴다고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런데 교수가 되려면 논문을 써야 했다. 부족함을 느껴 여러 작가들의 글을 필사했다. 영어 사전은 안 갖고 다녀도 국어사전은 갖고 다녔다. 지금도 그렇다. 고등학생 용 논술 교과서도 봤다. 얼마나 웃긴가, 교수가 고등학생 교과서를 본다는 게. 그러다 보니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쓸 때는 좋은 문장력을 구사할 수 있었다. 꾸준히 노력하면 어느 순간 발전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뜻밖의 기회도 찾아 온다.



- 청년들을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힘든 일은 피하려 하고, 바라는 건 많다고 지적한다.

그런 말 하는 사람이 자기 아들 생각하면서도 같은 말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람은 모두 각자의 경험과 배경을 토대로 세상을 바라본다. 내가 태어났을 때 대한민국 1인당 소득은 80달러였다. 우리 세대가 바라는 일자리와 연봉 수준이 그 정도였다. 연봉으로 86달러를 받는다면 좋은 직장이었다. 90년대에 태어난 학생들은 다르다. 그들은 국민소득 1만~2만 달러 시대에 태어나고 자랐다. 예전 기준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 우리 때는 더 힘들게 일하고 더 적은 돈 받았다고 비판하는 건 잘못된 지적이다. 지금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게 해답이다.


- 대학생들에게 스펙이 아닌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라고 했는데.

남 따라하기 식의 스펙 쌓기가 아닌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게 진정한 경쟁력이다. 단점 없는 사람을 원하는 사회가 문제다. 스펙 쌓기는 단점을 보완하는 거다. 브랜드 만들기는 장점을 키우는 것. 이제는 브랜드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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