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전대 ‘빅2’ 엇갈리는 행보 동행해보니…文 ‘전국공략’ 朴 ‘호남올인’
시간차 두고 광주 무등산 방문 지지호소
“당명 다시 민주당으로 바꿔야” 공통분모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인 문재인 의원과 박지원 의원이 연말연시 유세 일정에서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매일경제는 지난달 31일과 새해 첫날 두 후보 일정을 따라다니며 동행취재했다.
문 후보는 충청, 호남, 영남을 가리지 않고 전국을 누빈 반면 박 후보는 호남에만 집중하는 ‘호남 올인’ 행보를 이어갔다. 전국 대의원과 일반 당원, 국민 표심을 공략하려는 문 후보와 호남 지역에 56%가 집중된 권리당원에게 집중하는 박 후보 간 선거전략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광주 무등산은 두 후보가 시차를 두고 방문한 격전지가 됐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각각 오전과 오후 무등산에 올라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전날 전주 지역을 집중 공략한 데 이어 호남 올인 전략을 계속했다. 아침 6시 30분에 광주 호텔을 나선 그는 무등산 문빈정사 앞에 도착한 후 지지자들에게 떡국을 퍼준 뒤 함께 식사했다. 이날 문빈정사 앞에는 300명 가까운 지지자가 몰려 박 후보와 돌아가면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문빈정사 내 팔각정에서 법선 스님과 차를 마신 박 후보는 지지자들 앞에서 “혹자는 당권도 갖고 대통령 후보도 해야겠다는 분도 계시다”며 “이것은 두 번이나 대통령 선거에 실패한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는 너무 한가한 말씀”이라고 문 후보를 비판했다. 이어 “호남을 중심으로 창당 얘기가 나오는데, 분열해서 패배의 길로 갈 것이 아니라 통합 단결해서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반드시 이룩해야 한다”며 “새정치민주연합 당명부터 민주당으로 바꾸고 모든 것을 혁신해서 강한 야당 통합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후 무등산 산행을 시작했으나 광주 지역에 7㎝ 넘게 내린 폭설 때문에 15분 만에 산행을 중단하고 하산했다. 박 후보는 오후에는 서울 김대중평화센터를 방문해 이희호 여사에게 새해 인사를 한 뒤 다시 광주로 돌아갔다.
박 후보가 떠난 무등산에 문 후보는 오후 1시께 도착했다. 그는 “지금 당은 안이한 상황이 아니다”며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지 않으면 다음 총선과 대선에 희망이 없다. 지금은 우선 당을 일으켜 세우고 살려내는 데 모든 힘을 모을 때”라고 박 후보 발언을 반박했다.
당명에 대해서는 “이른 시일 내에 안철수 전 대표에게 양해를 얻어 당명을 민주당으로(바꿔야) 하고, (새 이름은)새정치민주당이 적합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날 이목희 의원이 문 후보와 함께 등산을 했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문사모’ 회원 20여 명도 ‘사랑해요 문재인’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다니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시민들은 문 후보와 ‘인증샷’을 찍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한 광주시민은 “산에서 내려갔다가 문 의원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만나기 위해 다시 올라왔다”며 관심을 드러냈다.
많은 등산객이 사진촬영을 요청해 문 후보는 애초 문빈정사에서 출발해 ‘노무현길’을 거쳐 문빈정사로 돌아오는 예정 코스를 반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이날 문 후보 측은 박 후보 측에 무등산에 같이 가자는 제안도 했으나 두 후보가 선호하는 등산 코스가 달라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지난달 31일 충북을 방문한 데 이어 1일 무등산 일정 후에는 봉하마을을 찾는 등 전국적 행보를 이어갔다.
[광주 = 김강래 기자 / 이용익 기자]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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