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6일 수요일

`제2의 기계시대' 저자 앤드루 맥아피 MIT 디지털비즈니스센터 수석연구원 인터뷰

`로봇과의 전쟁` 해법은 창조교육

앤드루 맥아피 MIT 디지털비즈니스센터 수석연구원
노동시장에 변화 부른 로봇…인간의 단순한 일자리 대체
창의적 분야에선 기회 늘어…기술에 뒤쳐진 교육 개혁을


"로봇과 인공지능(AI)의 등장 같은 기술 진보는 인간에게 축복이다. 사람의 일자리와 존재를 위협한다는 건 영화에서나 나올 만한 일이다."

`제2의 기계 시대(The Second Machine Age)`에서 기술 발전이 사람과 기계의 관계를 재설정할 것이라고 주장한 앤드루 맥아피 MIT 디지털비즈니스센터 수석연구원의 말이다. 그는 더욱 진화한 컴퓨터와 로봇의 등장이 지상 낙원이라고 부를 수 있는 `디지털 아테네(Digital Athens)` 시대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맥아피 연구원은 올해 화두가 되고 있는 `로봇과 인간의 경쟁` 논쟁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이 로봇과 인간의 일자리 경쟁을 주제로 발표한 이후 전 세계는 로봇의 위협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맥아피 연구원은 로봇을 `물리적 형태를 갖춘 컴퓨터`로 규정한다. 그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아직까지 사람의 지능과 창의력을 능가할 기술을 본 적이 없다"며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의 영역을 침범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지능과 창의력의 근원조차 이해하지 못하는데 그것을 기계로 어떻게 재현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맥아피 연구원은 오히려 로봇과 컴퓨터의 기능이 좋아질수록 인간이 여가를 즐기며 여유롭게 살아가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런 세상을 `디지털 아테네`라고 부른다.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선 노예들이 궂은일을 도맡아 했는데 `디지털 아테네`에선 노예 대신 로봇과 컴퓨터가 궂은일을 전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예 대신 로봇이 가사부터 단순 노동 업무까지 맡는 세상이 오면서 인간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단 디지털 아테네가 가능하려면 사람들의 관심과 의지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술 발전을 활용하는 건 결국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 의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새로운 기회를 적극적이고 올바른 방식으로 활용하는 건 정부 역할이라는 말이다.

그는 서울시에서 서비스 차단을 검토하고 있는 스마트폰 콜택시서비스 우버(Uber)를 예로 들었다. 맥아피 연구원이 살고 있는 미국 케임브리지에서도 우버 사용을 막으려는 시도가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국가나 지방정부가 우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건 변화가 두려워 사회 발전을 가로막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맥아피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실업률이 떨어진 이유를 분석하다가 로봇 기술 발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경제성장률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실업률은 되레 높아지는 이유를 밝혀내기 위해서였다.

그가 내린 결론은 로봇 기술 발전이 노동 시장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그는 "컴퓨터나 로봇이 반복적인 업무나 단순 노동을 대신할 수는 있다"고 인정했다.

일례로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2022년까지 우편배달부 수가 2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이 무인배달기 드론을 개발하는 등 단순 배달 업무를 로봇이 대신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맥아피 연구원은 이런 변화를 꼭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창의력과 감수성이 요구되는 업무는 로봇이 대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봇은 감동을 주는 소설을 쓸 수 없으며 아름다운 기기를 디자인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로봇이 아이폰을 만든 스티브 잡스가 될 수 없다는 얘기다.

로봇과 인간의 관계가 대체보다 보완에 더 가까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시대에 뒤처지지 않은 교육제도가 필요하다는 조건을 달았다. "기술은 날이 갈수록 빨리 발전하는데 교육 혁신은 더디다"고 말했다. "아직도 50년 전에나 어울리는 노동자를 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기술과 기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을 통해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것.

특히 그는 "벤처ㆍ스타트업 기업가들이 신기술을 가장 잘 활용하고 일자리도 창출해낸다"며 "기업가 정신 향상을 교육의 주요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맥아피 연구원은 올해 세계지식포럼 참석을 위해 10월 방한한다. 로봇이 불러올 변화를 논하기 위해 세계지식포럼 강단에 오른다.

■ He is…

`로봇과 인간의 일자리 경쟁`을 세계 지식인들의 담론 주제로 만들어낸 인물이다. MIT 디지털비즈니스센터 수석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다. 하버드비즈니스스쿨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최근 에릭 브린욜프슨 MIT 교수와 `제2의 기계 시대(The Second Machine Age)`라는 책을 공동으로 펴내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는 또 `엔터프라이즈 2.0`이란 개념을 처음 제시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엔터프라이즈 2.0은 웹 2.0의 개념과 플랫폼을 기업 IT에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김강래 기자]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066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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