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동력을 상실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미국보다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다."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추진하는 개혁을 통해 경제위기론은 사라질 것이다." 중국 경제 최고 전문가로 불리는 대니얼 앨트먼 뉴욕대 교수와 컨설팅사인 롤랜드버거의 샤를 에두아르 부에 아시아 대표가 내놓은 전망은 첨예하게 엇갈렸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이 7.5%로 낮아지면서 경착륙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매일경제신문은 대표적인 비관론자와 낙관론자로 분류되는 두 사람을 이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인터뷰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둔화될 것이라는 점에는 의견이 일치했지만 두 사람은 낮아진 수치의 의미를 전혀 다르게 해석했다. 앨트먼 교수는 낮아진 성장률은 계속 더 낮아질 것이라며 중국의 몰락을 점쳤다. 부에 대표는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경제 체질이 바뀌어 과도하게 빨랐던 성장 속도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중이며 안정적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 대니얼 앨트먼 뉴욕대 교수
"中, 혁신불가능 성장 한계"
베스트셀러 `10년 후 미래` 저자인 앨트먼 교수는 대표적 중국 경제 비관론자다.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만 결코 바꾸기 쉽지 않은 요인을 통칭하는 말인 `딥 팩터(deep factor)`에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의 경우 딥 팩터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외 투자자에게 안전판을 제공하지 못하는 사법체계, 네트워크ㆍ연공서열만을 중시하는 문화 때문에 정부가 현상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혁신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이미 7.5% 이하로 떨어졌다"며 "책을 펴낸 2011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중국 경제 성장은 둔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1년 4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국제통화기금(IMF)이 2012~2015년 중국 성장률 전망을 5번이나 하향 조정했다"며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성장률은 현재의 미국(2%)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중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내수 활성화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내수 활성화에 대해 "중국 정부는 국산품에 대한 수요를 촉발시켜 일자리를 창출하고 저축보다 소비를 권장해 일본식 불황에서 탈피하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앨트먼 교수는 "이를 위해서는 매력적인 중국 제품들이 쏟아져 나와야 하지만 지금과 같은 문화에서는 혁신적인 기업가가 나타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또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보니 국민 입장에선 소비보다 저축을 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현재 진행 중인 개혁에 대해서도 "성공한다면 성장동력 확보에 도움이 되겠지만 지도부가 희생이 따르는 개혁을 추진할 뚝심이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평했다. 중국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이다 보니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대한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앨트먼 교수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며 "새로운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교역상대국의 다변화 또는 소수 기업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의 체질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앨트먼 교수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와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서 기자와 논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영국 정부의 경제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2011년 중국 경제성장의 한계, 유럽연합 붕괴 등 12가지 트렌드를 예측한 책 `10년 후 미래`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 샤를 부에 롤랜드버거 아시아 대표
"시진핑 개혁發 성장 지속"
부에 대표는 "중국 경제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경제 규모가 세계 2위까지 커진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부에 대표의 시각이다. 다만 그는 "새로운 성장동력들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어 성장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에 대표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7% 정도가 될 것"이라며 "경제의 체질이 변화되는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몇 %인지가 아니라 방향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현재 서비스와 소비 주도의 성장으로 체질이 변하는 중"이라고 평가하고 "이들 분야에서는 매우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례로 그는 "건강, 문화, 교육, 관광 등은 소비산업 분야에 기회가 널려 있다"며 "지난해엔 교육 분야에서 벤처캐피털이나 사모펀드 투자가 전년 대비 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중국은 연간 5~6% 정도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점쳤다. 낙관론의 근거로 부에 대표는 지난해 11월 열린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8기 3중전회)`를 들었다.
18기 3중전회는 시진핑 주석 체제가 출범한 뒤 열린 세 번째 중앙위원회 회의다. 시 체제의 중국 개혁 방안이 공식적으로 확정된 회의다. 부에 대표는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 지속을 위해 필요한 개혁이 뭔지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걱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가 성공할 때는 일부 국가가 기회를 잡겠지만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는 상황에서는 그 어느 나라도 안전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부에 대표 역시 "중국에는 여전히 불안 요인이 많다"며 4대 위험으로 환경오염(Pollution), 불평등(Inequality), 부패(Corruption), 비윤리적 기업 경영(Unethical business practices)을 꼽았다.
■ 부에 대표는…
유럽 최대 컨설팅업체인 롤랜드버거에서 중국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해왔다. 2006년부터 롤랜드버거 중국지사장으로 근무하다가 2009년에 아시아 대표로 승진했다. 현재 프랑스 외교통상부 중국 정책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3년 7월부터 롤랜드버거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하고 있다.
[김강래 기자]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92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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