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5일 수요일

'10년 후 미래' 대니얼 앨트먼 교슈가 경제학자가 된 이유

대니얼 앨트먼 뉴욕대 교수가 쓴 '10년 후 미래'. 내 기억으론 군 복무 중 읽었던 것 같다. 책을 읽고 앨트먼 교수는 어렸을 때 꿈이 뭐였을지 궁금했었다. 워낙 젊었을 때부터 화려한 경력을 쌓아 왔기 때문이다. 일례로 앨트먼 교수는 26살에 뉴욕타임스(NYT) 최연소 논설위원으로 발탁됐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지 1년만에 NYT로부터 스카웃 됐었다.

운 좋게도 앨트먼 교수와 인터뷰할 기회가 생겨 통화와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 찬스다 싶어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질문 몇 개를 던졌다.

성공한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한 분야나 한 학문에 빠져 살았을 거란 생각을 하기 쉽다. 앨트먼 교수는 본인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원래 화학 전공이었던 그는 대학 졸업조건 때문에 경제 수업을 처음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공부하다 보니 경제학이 화학보다 재미있었던 것. 그 후부터 경제학에 빠져들기 시작했단다. 특별히 존경했던 경제학자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이것 저것 열심히 하면서 살다보니 경제학자가 됐고, 최연소 논설위원도 하고, 베스트셀러 책도 쓰게 된 말이다.

모든지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길이 보인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닌 것 같다. 거창한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도 좋지만, 살다보면 맞닥뜨리게 되는 도전과 기회를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한 듯 하다. 새로운 경험을 반기고 또 이를 활용하는 것도.

'블루오션 전략' 김위찬-르네 마보안 교수의 리더십 이론

누구나 한 번 쯤 들어봤을 만한 '블루오션(Blue Ocean)'.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원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의 '블루오션 전략'에서 유래한 용어다.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새로운 시장을 뜻한다. 2005년 발표 이후 '블루오션 전략'은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됐다. 덕분에 두 교수도 유명세를 얻었다.

김 교수와 마보안 교수는 최근 블루오션 전략의 후속작으로 볼 수 있는 '블루오션 리더십(Blue Ocean Leadership)' 이론을 발표했다. 지난 5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표지에 실리기도 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두 교수와 인터뷰를 했다.

김위찬 교수(왼쪽)와 마보안 교수
<사진 = 블루오션전략 연구소 홈페이지>
블루오션이란 용어를 리더십과 합친 건 블루오션 리더십이 조직원들의 숨겨진 재능을 100%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이론이라는 생각에서다. 조직원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일깨워 줄 리더십 전략이라는 것.

블루오션 리더십은 조직원들이 원하는 업무와 행동을 해야 훌륭한 리더라고 규정한다. 두 교수는 "리더십은 하나의 상품이다"라고 강조하며 "상품을 잘 팔기 위해선 고객이 원하는 걸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리더십을 조직원들이 소비하는 하나의 서비스라고 가정한다. 리더가 공급자고 조직원들이 소비자인 셈이다.

"기존 리더십 이론들은 공급자, 즉 리더의 능력과 성격을 매우 중요시 여겼다"고 설명했다. 리더십을 공급하고 소비하는 시장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공급자가 주도하는 시장이었다. 조직원들은 리더십이란 상품을 주어지는 대로 소비해야 하는 구조다. 소비의 선택권이 없으면 고객은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 업무에 대한 열정은 사라진다. 전체적으로 업무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김 교수와 마보안 교수는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이 작년에 발표한 '일자리 현황' 리포트를 보면 전 세계에서 직장 업무에 제대로 몰입하는 사람은 13%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위계질서가 강한 나라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같은 갤럽 조사에서 한국은 업무 몰입도 11%를 기록했다. 평균적으로 직원 10명 중 9명은 맡은 일에 대한 의욕이 없다는 뜻이다. 두 교수는 리더십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블루오션 리더십은 조직원들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느 시장이나 그렇듯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내놔야 잘 팔린다는 말이다. 김 교수와 마보안 교수는 "사람 성격이나 능력은 쉽게 바꾸기 힘들다"며 "직원들이 원하는 행동을 리더에게로부터 유도하는 게 더 현실적이다"라고 말했다.

블루오션 리더십은 고위급, 중간급, 실무급 관리자들 중 12-15명을 선발해 이들이 조직원들로부터 조직과 각 위치에 맞는 리더십 유형을 조사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 후 모든 조직원들이 모인 장소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공유한다. 특히 각 위치에 맞는 리더의 행동이 다르다는 걸 설명하며 각 직급에 요구되는 리더십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하길 권장한다.

블루오션 리더십의 최대 강점은 위계질서가 심한 한국에서도 통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와 마보안 교수는 블루오션 리더십은 "리더십 체계의 변화를 신속하게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사람의 자질이나 조직의 문화 자체를 바꾸는 건 블루오션의 목적이 아니다. 두 교수는 "현재 갖고 있는 제도와 사람들을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게 블루오션 리더십이다"라고 했다.

실제로 김 교수와 마보안 교수는 이론을 발표하기 전에 블루오션 리더십이 다양한 문화권에 있는 기업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블루오션 리더십은 문화나 지역 특성에 상관없이 조직 내 업무 효울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기업 이름을 밝히긴 힘들지만 유럽, 아시아, 북미 지역에 있는 호텔과 가전제품 회사들이 주요 연구 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두 교수는 또 총책임자가 조직의 장기적 목표를 고민하는 등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중간급 관리들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은 적극적인 실무진 교육과 조언이다. 중간고리 역할을 해야한다. 실무급 관리자는 상사가 아닌 고객을 모셔야 한다. 상사를 신경 쓸 시간에 현장 업무에 매달리라는 말이다.

위기의 중국경제, 비관론 vs 긍정론

"중국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동력을 상실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미국보다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다."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추진하는 개혁을 통해 경제위기론은 사라질 것이다." 중국 경제 최고 전문가로 불리는 대니얼 앨트먼 뉴욕대 교수와 컨설팅사인 롤랜드버거의 샤를 에두아르 부에 아시아 대표가 내놓은 전망은 첨예하게 엇갈렸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이 7.5%로 낮아지면서 경착륙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매일경제신문은 대표적인 비관론자와 낙관론자로 분류되는 두 사람을 이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인터뷰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둔화될 것이라는 점에는 의견이 일치했지만 두 사람은 낮아진 수치의 의미를 전혀 다르게 해석했다. 앨트먼 교수는 낮아진 성장률은 계속 더 낮아질 것이라며 중국의 몰락을 점쳤다. 부에 대표는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경제 체질이 바뀌어 과도하게 빨랐던 성장 속도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중이며 안정적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 대니얼 앨트먼 뉴욕대 교수
"中, 혁신불가능 성장 한계"

베스트셀러 `10년 후 미래` 저자인 앨트먼 교수는 대표적 중국 경제 비관론자다.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만 결코 바꾸기 쉽지 않은 요인을 통칭하는 말인 `딥 팩터(deep factor)`에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의 경우 딥 팩터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외 투자자에게 안전판을 제공하지 못하는 사법체계, 네트워크ㆍ연공서열만을 중시하는 문화 때문에 정부가 현상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혁신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이미 7.5% 이하로 떨어졌다"며 "책을 펴낸 2011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중국 경제 성장은 둔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1년 4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국제통화기금(IMF)이 2012~2015년 중국 성장률 전망을 5번이나 하향 조정했다"며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성장률은 현재의 미국(2%)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중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내수 활성화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내수 활성화에 대해 "중국 정부는 국산품에 대한 수요를 촉발시켜 일자리를 창출하고 저축보다 소비를 권장해 일본식 불황에서 탈피하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앨트먼 교수는 "이를 위해서는 매력적인 중국 제품들이 쏟아져 나와야 하지만 지금과 같은 문화에서는 혁신적인 기업가가 나타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또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보니 국민 입장에선 소비보다 저축을 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현재 진행 중인 개혁에 대해서도 "성공한다면 성장동력 확보에 도움이 되겠지만 지도부가 희생이 따르는 개혁을 추진할 뚝심이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평했다. 중국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이다 보니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대한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앨트먼 교수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며 "새로운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교역상대국의 다변화 또는 소수 기업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의 체질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앨트먼 교수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와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서 기자와 논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영국 정부의 경제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2011년 중국 경제성장의 한계, 유럽연합 붕괴 등 12가지 트렌드를 예측한 책 `10년 후 미래`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 샤를 부에 롤랜드버거 아시아 대표
"시진핑 개혁發 성장 지속"

부에 대표는 "중국 경제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경제 규모가 세계 2위까지 커진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부에 대표의 시각이다. 다만 그는 "새로운 성장동력들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어 성장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에 대표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7% 정도가 될 것"이라며 "경제의 체질이 변화되는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몇 %인지가 아니라 방향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현재 서비스와 소비 주도의 성장으로 체질이 변하는 중"이라고 평가하고 "이들 분야에서는 매우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례로 그는 "건강, 문화, 교육, 관광 등은 소비산업 분야에 기회가 널려 있다"며 "지난해엔 교육 분야에서 벤처캐피털이나 사모펀드 투자가 전년 대비 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중국은 연간 5~6% 정도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점쳤다. 낙관론의 근거로 부에 대표는 지난해 11월 열린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8기 3중전회)`를 들었다.

18기 3중전회는 시진핑 주석 체제가 출범한 뒤 열린 세 번째 중앙위원회 회의다. 시 체제의 중국 개혁 방안이 공식적으로 확정된 회의다. 부에 대표는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 지속을 위해 필요한 개혁이 뭔지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걱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가 성공할 때는 일부 국가가 기회를 잡겠지만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는 상황에서는 그 어느 나라도 안전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부에 대표 역시 "중국에는 여전히 불안 요인이 많다"며 4대 위험으로 환경오염(Pollution), 불평등(Inequality), 부패(Corruption), 비윤리적 기업 경영(Unethical business practices)을 꼽았다.

■ 부에 대표는…
유럽 최대 컨설팅업체인 롤랜드버거에서 중국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해왔다. 2006년부터 롤랜드버거 중국지사장으로 근무하다가 2009년에 아시아 대표로 승진했다. 현재 프랑스 외교통상부 중국 정책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3년 7월부터 롤랜드버거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하고 있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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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18일 수요일

오바마와 캐머런 정부개혁 조언한 베스 노벡 뉴욕대 교수 인터뷰

"날로 폐쇄적이 되고 있는 관료사회를 바꾸기 위해선 꾸준한 `열린 정부 혁명`이 필요하다."

정부 혁신 전문가 베스 노벡 뉴욕대 교수(43)의 주장이다. 그는 정보기술(IT) 등을 활용해 정책결정 과정에 민간의 목소리를 더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을 열린 정부 혁명으로 규정한다. `관피아` 개혁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한국 사회가 귀를 쫑긋 세워봄직한 내용이다.

베스 노벡 뉴욕대 거버넌스랩 소장
뉴욕대 거버넌스랩 소장을 맡고 있는 노벡 교수는 미국과 영국의 정부 혁신 정책을 주도한 정부 개혁 전문가로 2009~2011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건 `열린 정부 이니셔티브`를 이끌었다. 백악관 열린 정부 이니셔티브 담당 디렉터가 당시 그의 직함이었다. 미국 정부 자문이 끝난 후엔 영국 정부가 노벡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그를 `열린 정부` 특별고문으로 스카우트해 정부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가 변화를 이끌어낸 정부조직에서 일하는 공무원만 미국(2200만명)과 영국(590만명)을 합해 약 2800만명에 달한다.

그는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열린 정부 혁명(Open Government Revolution)`의 핵심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들에게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기업이 외부 컨설턴트에게 조언을 구하고 고객으로부터 상품ㆍ서비스 사용 후기를 듣는 것과 같은 논리다. 노벡 교수는 "열린 정부라고 하면 흔히 공공부문 정보 공개를 생각하기 쉽지만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다고 열린 정부라고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단순히 정보 공개에 그치지 않고 민관 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식으로 말하면 정부 3.0에 이어 정부 4.0 단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정부가 민관협력을 내걸고 있지만 실제 성과를 내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에 대해 노벡 교수는 "많은 정부가 점차 관료화되고 폐쇄적으로 되다 보니 외부와 단절돼 시대에 뒤처진 정책과 비효율적 업무 처리가 만연한 건 선ㆍ후진국이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사실 정부와 국민을 잇는 일은 쉽지 않다.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이 선거였지만 몇 년에 한 번뿐인 선거로 복잡다단해지는 국민의 요구를 수용하기엔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노벡 교수는 "기술 발전으로 실시간 소통과 방대한 양의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졌다"며 "정부도 기술 발전에 맞춰 의사결정 과정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금이 `열린 정부 혁명`을 이뤄낼 적기라는 것.

열린 정부 혁명은 단기적으로 국민의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정부의 정책입안 과정에 반영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정책결정권 자체를 민간 전문가들에게 위임하는 것이 열린 정부 혁명이다 .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노벡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는 `크라우드소싱`을 제안했다.

노벡 교수는 이미 이를 현실화하기도 했다. 정부 정책에 대한 민간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플랫폼(challenge.gov)이 대표적인 예다. 이 사이트에서는 정부가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 누구나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다. 일례로 이달 말까지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피어리뷰제도 개선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다. NIH는 1ㆍ2등에게 각각 1만달러와 5000달러 상금을 내걸었다.

또 오바마 대통령 집권 1년차인 2009년 `피어 투 페이턴트(Peer-to-Patent)`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에서는 특허 심사과정에 일반인들을 참여시켰다. 미국 연방정부 정책결정 과정에 일반인들이 참여한 첫 사례다. 미국 정부가 공개한 모든 데이터를 찾아볼 수 있는 플랫폼(data.gov)도 개발했다.

노벡 교수가 민간 분야 전문가들의 정책결정을 강조하는 것은 이를 통해 민주주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는 "정책을 정부와 관료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상황에서는 변화에 대한 욕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없고 이는 사회적 좌절로 이어질 것"이라고 염려했다. 그는 CD 등을 사용할 때는 한 번 저장된 정보를 수정할 수 없었다며 세상이 CD처럼 `읽기 전용`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벡 교수는 최근 자신의 관심 분야를 온라인 세상까지 확장시켰다. 인터넷 세상의 `열린 정부 혁명`을 꿈꾸는 그는 올해 초 결성된 인터넷거버넌스국제위원회(GCIG) 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GCIG는 인터넷 세상의 질서 재편을 논의하기 위해 꾸려진 국제위원회다. 칼 빌트 스웨덴 외무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총 29명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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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11일 수요일

스웨덴 기업의 CSR

이케아가 재생에너지를 얻기 위해 운용 중인 설비만 봐도 태양전지판 55만장, 풍력발전기 96대에 달한다. 의류업체 H&M에서는 고객들에게 헌 옷을 되산다. 지난해에만 3047t에 달하는 헌 옷을 모은 뒤 올해 초엔 이들을 활용한 신제품을 내놨다. 포장용기 제조업체인 테트라팩은 회사 내외부 계약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에 동참하겠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세미나에서는 스웨덴 기업들의 다양한 CSR 전략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나탈리아 한 이케아 글로벌지속가능경영 담당 부장은 "전체 사용 전력의 3분의 1가량인 366기가와트시(GWh)가량을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 부장은 "총 11만가구가 연간 소비하는 전력량에 해당한다"며 "2010년 이후 전기요금 절약분만 4000만유로(약 556억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케아가 이처럼 CSR에 열중하는 것은 스웨덴의 독특한 기업 문화 때문이다. 스웨덴 정부에서는 아예 CSR 대사까지 임명하고 있다. 외교부 관리들이 맡는 CSR 대사직은 유엔 글로벌콤팩트 등과 협력해 지속 가능한 경영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중국 등에서 외교관 생활을 했던 벵트 요한손 CSR 대사는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는 과정에서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는 게 스웨덴식 CSR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익을 어떻게 사회공헌에 사용할 것인지에 집중하는 미국식과 달리 이윤 창출 과정까지도 고려하는 것이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의 CSR라는 얘기다.

이케아만 보더라도 CSR는 기업 활동의 전 부문에서 이뤄지고 있다. 제품에 사용되는 면은 90% 이상을 경작 면적이 2㏊ 이하 농민들에게서도 조달하고 있으며 2017년까지 전체 사용 목재의 50%를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조달하는 식이다.

라르스 다니엘손 주한 스웨덴대사는 "현재 전 세계에서 CSR 대사를 임명한 곳은 스웨덴을 포함해 단 3개국뿐"이라고 덧붙였다.

[김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