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9일 화요일

푸틴 '차르 행보' 파헤친 러시아 전문 기자 벤 유다 인터뷰

푸틴 `차르 행보` 지식층 반발 커 벽에 부딪힐 수도
`불안한 제국` 저자·러시아 전문기자 벤 유다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제국주의적 행보는 계속될 것이다. 사회 지도층 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외부로 돌릴 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벤 유다 오픈 데모크라시(Open Democracy) 기자는 국제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반서방 강경노선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푸틴 대통령은 크림 자치공화국 강제 합병을 비롯해 돌출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상공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 항공편 미사일 피격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등 러시아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과 전화 인터뷰하면서 그는 "지도층의 부패에 대한 불만이 대통령과 정권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해 11월 61%까지 떨어졌다. 2000년 이후 최저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월 이뤄진 크림공화국 합병은 지지율 회복의 기반을 마련했다. 크림 반도 합병 서명 후 한 달가량이 지난 뒤인 4월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82%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는 푸틴 대통령의 재취임(2012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유다 기자의 눈에 비친 러시아는 매우 위험한 수준이다. 그는 "요즘 모스크바의 분위기는 폭력조직들이 활개 치던 과거 1930년대 시카고처럼 무법천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부패 관료들이 모든 권력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변화에 뒤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다 기자는 올해 나이가 26세이지만 이미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 관련 분석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3년간 유럽의 대표적인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유럽외교관계협의회(ECFR) 러시아ㆍ중앙아시아 담당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을 정도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특파원이던 부친을 따라 어렸을 때부터 동유럽과 러시아를 익힌 뒤 성인이 된 후론 로이터통신, AP 등의 특파원으로 러시아를 집중 취재해 오고 있다. 지명도가 생긴 후엔 온라인 매체인 오픈 데모크라시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엔 푸틴 대통령의 권력구조를 취재한 `불안한 제국(Fragile Empire)`이라는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포린어페어스 등은 이 책에 관해 "방대한 인터뷰에 기반해 푸틴 치하의 러시아의 취약점을 잘 지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집권체제가 관료들의 부패를 용인해 주는 대가로 이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집권 기반 강화를 위해 학자들까지 동원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대표적인 예로 그는 러시아 극우세력의 정신적 지도자 알렉산드르 두긴을 언급했다. 두긴은 러시아 극우파들 사이에 퍼져 있는 `신유라시아주의` 창시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미국 중심의 질서에 맞서기 위해 러시아를 핵으로 한 유라시아의 권위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자유 제한과 정교회 회복 등을 중시하고 이는 푸틴 대통령의 철학과도 일치한다.

그러나 유다 기자는 조만간 러시아 정치지형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젊은 지식층의 분노가 점차 한계치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강래 기자]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018054



언론의 이념적 편향 연구해 '미니 노벨경제학상' 수상한 매튜 젠스카우 시카고대 교수 인터뷰


"언론의 이념적 편향(slant)은 자사 독자들의 성향에 맞춘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미니 노벨 경제학상'으로 불리는 존베이츠클락 메달의 올해 수상자인 매튜 젠스카우 시카고대 교수는 경제학 관점을 통해 언론을 분석해 왔다. 그는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존베이츠클락 메달은 40대 이하 경제학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으로 불린다.

젠스카우 교수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뉴스를 보도하려다 보니 보도의 편향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매체가 많아져 신문과 방송을 통한 뉴스 소비가 줄고 있으니 언론사들이 소비자 지향적 뉴스를 생산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누군가는 뉴스를 사 줘야 매출이 올라가지 않느냐"고 말했다. 살아남기 위해서 독자들이 원하는 기사를 내보낸다는 뜻이다.

"언론사들이 사실을 왜곡하려고 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해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고도 말했다. 그의 분석은 미국 언론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사주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일반인들 생각과 달리 언론사주들은 사회ㆍ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미디어산업을 연구해 보니 일반 기업들처럼 매출을 올리는 게 언론사주들의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젠스카우 교수는 독자나 시청자들이 읽고 보고 싶은 뉴스를 보도하는 행태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편향적인 기사가 질이 떨이진다고 보긴 힘들다"며 "중립적이라는 게 뭔지 규정하는 것 자체도 힘들다"고 말했다.

젠스카우 교수는 언론사들이 보도한 기사의 표현과 단어를 분석해 보도의 이념적 편향을 연구했다.

그는 언론의 이념적 편향과 더불어 인터넷이 미디어산업에 끼친 영향도 연구했다.

인터넷 매체, SNS 등 신문ㆍ방송의 경쟁 대상이 많아졌지만 젠스카우 교수는 "결국 살아남는 건 신문ㆍ방송 등 기존 언론들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뉴스를 소비하는 방식이 달라졌어도 뉴스 생산 과정은 크게 바뀌지 않아서다. 질 좋은 기사를 보도하는 데 들어가는 고정비용은 여전히 높아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오랫동안 노하우를 쌓아 온 기존 언론사들이 기술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할 것"이라고 젠스카우 교수는 말했다.

존베이츠클락 메달은 노벨 경제학상 다음으로 영예로운 상으로 여겨진다. 밀턴 프리드먼 전 시카고대 교수,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등이 역대 수상자다.


[김강래 기자]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994510



2014년 7월 15일 화요일

실리콘밸리 인사전문가 벤 카스노카 The Startup of You 저자 인터뷰

12살에 처음 창업해 지난 14년간 기업인, 작가, 인기 블로거, 벤처투자 자문위원으로 일해온 벤 카스노카. 26살인데 벌써 여기저기서 맹활약 중이다. 링크디인(LinkedIn) 공동창업자 리드 호프먼과 'The Startup of You', 'The Alliance' 등을 저술하기도 했다.

기사엔 반영 안 됐지만, 왜 창업에 관심 갖게 됐냐고 물어보니 초등학교 때 한 선생님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선생님은 그에게 애플의 'Think Different' 광고를 항상 기억하라고 했단다. "벤 너도 생각을 달리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어!"라는 말을 해줬다고 한다. 어린 마음에 그 말을 철썩 같이 믿었고, 도전을 인생 철학으로 삼아왔다고 말했다.

지난 14년 동안 그가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인생은 팀스포츠'라는 것. 혼자 보단 친구, 동료와 힘을 합치는 게 목표를 더 빨리 달성할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아래는 인터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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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방정식 달라졌다…스타트업 전성시대엔 프로젝트별 고용이 대세

`실리콘밸리 인사전문가` 벤 카스노카 인터뷰
우수인재 유연하게 뽑아 회사는 혁신동력 얻고
직원은 스스로 창업하듯 역량 개발·독립기회 가져
실리콘밸리서 관심 커져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것

"직장은 가족이 아닌 스포츠팀처럼 운영돼야 합니다. 한번 고용관계가 맺어지면 평생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전술ㆍ포지션에 필요한 최고의 선수들을 갈아끼우는 식으로 노사관계가 바뀌어갈 것입니다."

26세 나이에 벌써 15년째 실리콘밸리 생활을 경험하는 벤 카스노카 와사비벤처스 자문위원이 말하는 미래의 고용 형태다. 그는 "대기업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 인재를 유치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축구팀처럼 전력 보강에 필요한 선수와 2~4년 동안 계약하는 식으로 유연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카스노카 자문위원 이름은 아직 대부분 한국인에게는 생소하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에서는 경력관리, 인재육성 분야에서 알아주는 인물이다.

그가 유명세를 탄 결정적인 계기는 2012년 펴낸 `어떻게 나를 최고로 만드는가(The Startup of You)`라는 책이다.

인맥관리ㆍ이력관리 등의 서비스를 통해 세계 최대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성장한 링크트인의 리드 호프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펴냈다. 그의 나이 24세 때 일이다. 잭 도시 트위터 공동 창업자,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실리콘밸리 대표 인사들이 "세상을 바꾸고 성공하고 싶다면 읽어야 할 책"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20대에 이처럼 경력관리 등에서 인정받게 된 것은 남보다 빠른 출발과 적극적인 네트워킹 덕분이다. 카스노카 자문위원은 12세 때인 2000년 연방ㆍ지방정부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콤케이트라는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회사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이를 통해 그는 실리콘밸리 거물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는 "고등학생 때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닷컴 CEO 같은 사람과 자주 만날 수 있었던 것만 해도 실리콘밸리에서 얻은 혜택"이라고 설명했다. 1999년 창업한 세일즈포스닷컴은 현재 시가총액만 360억달러에 달하는 거대 기업이다. 이 과정에서 호프먼 링크트인 CEO를 만났고 단 한번의 만남으로 의기투합해 책까지 집필했다. 지금은 호프먼 CEO가 운영하는 와사비벤처스에서 일하고 있다.

카스노카 자문위원은 인터뷰 내내 "21세기 정보화 시대에는 새로운 고용관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1세기 들어 글로벌화와 정보기술(IT) 시대 도래와 함께 과거 평생직장 개념은 구시대 유물로 전락했다. 그는 "이후 등장한 것은 말 그대로 무책임한 고용관계뿐이었다"고 비판했다. 업무와 상관없이 대규모로 고용했다가 경기가 안 좋으면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식의 고용정책을 그는 `무책임한 고용관계`라고 지칭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그가 내세운 것이 `투어오브듀티(tour of duty)`란 고용제도다.

회사와 개인이 2~4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 것이라 언뜻 보면 단기 고용계약과 비슷하다. 직원 스스로 스타트업을 운영하듯 많은 결정권을 갖고 일을 하도록 해주는 것으로 기업에서는 `창업가형 직원`을 고용하는 셈이다.

카스노카 자문위원은 "기존 고용계약과 달리 업무를 명확히 해서 개인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성장ㆍ독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IT기업 프로젝트 기간에 맞춰 고용기간 역시 2~4년으로 맞췄다"고 덧붙였다.

회사 입장에서는 프로젝트별로 채용하는 것이다. 반대로 직원들 처지에서는 취직이 됐지만 창업한 것과 같은 신분이 되는 셈이다.

카스노카 자문위원은 "업종 간 장벽이 빠르게 허물어지는 시대에 과거와 같은 경직적 인사제도로는 필요한 인사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필요에 따라 인력관리를 탄력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그는 "당장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나 유용한 제도 같지만 앞으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 등이 자원 등에서 우세하지만 혁신이 떨어지는 것은 회사와 직원의 이해관계가 불일치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새로운 제도를 통해서 기업과 직원 간 이해관계를 일치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직원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얻은 경험을 통해 더 좋은 위치로 이동하거나 아예 직장을 옮길 수 있다. 또 기업은 인재를 지속적으로 수혈받으면서 우수 인재를 키워낼 수 있다.

그는 "평생직장보다 더 중요한 것이 평생 일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서도 `투어오브듀티`는 긍정적이란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여러 업무와 직장을 거치다 보면 광범위한 지식과 인적 네트워크가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강래 기자]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970440